진로 결정에서 ‘우연’이란?

우리는 인생에서 무수히 많은 우연한 사건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같은 사건이라도 누군가는 그로 인해 크게 성공하고, 또 누군가는 좌절하죠. 유명한 심리학자 존 크럼볼츠는 우리 선택의 80%가 운(fortune, 運)에 달려있으며, 인간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우연적 사건(happenstance)들이 개인의 진로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만날 사건들 중 개인의 진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계획된 우연’이라고 하였습니다.

(출처 : 존 크럼볼츠, 라이언 바비노(2014), 「천 개의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

계획된 우연을 위한 행운의 법칙

법칙 ⓵ 우연은 당신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기회가 됩니다. 가능한 많은 우연으로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세요.

법칙 ⓶ 인생의 모든 사건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내게 쓸데없는 사건이나 만남은 없습니다. 모든 사건은 내가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이 됩니다.

점을 연결하면 구체적인 진로가 됩니다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면서 모든 일의 연결 고리를 알 수는 없지만, 과거 일들의 연결 고리는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련의 사건들이 미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모든 일이 미래와 연결된다는 믿음이 마음의 소리를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줍니다. 아무리 험한 길이라도 말이죠. 그리고 이것이 인생의 차이를 빚어냅니다.” 이는 스티브 잡스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입니다. 그는 대학에서 서체에 대한 공부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10년 뒤 이는 서로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컴퓨터 개발과 ‘연결되는 점’이 됩니다. 그는 서체를 공부하면서 배웠던 지식을 활용하여 기존 컴퓨터와는 다른 서체로 구동되는 컴퓨터를 개발했고, 이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 내가 우연히 행한 경험들을 연결하면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이 되어 긍정적인 진로 설계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우연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세요. 내 삶의 일부가 된 과거의 우연이 나의 진로에 멋진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박용후(2013), 「관점을 디자인하라」)

진로를 선택하게 하는 우연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영감(inspiration, 靈感)은 존재하지만,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항상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지만, 그들에게 영감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지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합니다. 우리, 그리고 자녀들도 창의적 동기가 되는 생각이나 자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새로운 기회를 눈앞에서 계속 놓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삶에 찾아온 소중한 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녀가 우연을 사사로이 지나치고 있다면, 잠깐 말을 걸어 그 우연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지나간 여러 가지 선택이 모여 오늘의 나를 만듭니다. 인류가 하는 모든 전문적인 일은 결국 과거의 선택들이 한 점 한 점 이어진 결과물이거든요. 자신의 의지에 따라 한 선택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듭니다.

어떤 우연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지 모릅니다

공학자 오브리드 그레이는 어린 시절에 일어난 한 사건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회고합니다. 피아니스트인 그의 어머니는 그도 자신처럼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덕분에 그의 집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고, 그는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 연주를 배웠지만, 피아노 연습이 정말 재미가 없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그는 자기 자신에게 왜 본인이 피아노 연습을 싫어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피아노를 잘 치는 것이 인류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 후 그는 인류를 단순 노동에서 해방하기 위해 인공 지능을 연구하는 공학자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우연한 생각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결국 그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것이죠. 그는 “지금보다 더 나은 자리에 있는 나를 상상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출처 : 필립 코틀러 외(2015), 「준비된 우연」)